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창립 73주년을 맞아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국내외 임직원과 협력업체 관계자 등 4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73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 본사가 있는 용산은 한반도를 넘어 새롭게 열리는 유라시아 시대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보다 아름답고 건강하게 변화시켜 나가고자 하는 아모레퍼시픽의 오랜 꿈도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걸어온 길보다 더 먼 길을 바라보며 세 번째 용산 시대를 향한 여정을 힘차게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이날 해외 시장 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으로 30개국 글로벌 시장 개척 및 혁신 상품 개발 등을 임직원들에게 제시했다. 그는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거대한 시장이 우리 앞에 크게 열려 있다”며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30개국을 향한 도전을 차근차근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중국과 일본, 호주 등 17개국 진출해 있으며, 올해 들어 해외 시장 확장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3월엔 마몽드가 미국 최대 뷰티 유통업체 얼타(ULTA)의 온·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하며 미주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고, 에뛰드하우스는 아시아 메이크업 브랜드 최초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중동 1호점을 열기도 했다. 같은 달 라네즈 역시 호주 세포라 매장을 열며 아모레퍼시픽의 첫 호주 진출을 알렸으며, 6월엔 이니스프리도 호주 멜버른에 1호점을 오픈하는 등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올 2분기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4767억 원, 영업이익은 129.3% 증가한 454억 원을 기록했다.
1945년 9월 창립한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아 ‘미(美)’의 정수를 세계에 전파하겠다는 기업 소명 아래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를 실현하기 위해 정진해왔다. 국내 최초 화장품 연구소 설립 및 해외 수출, 국내 최초 한방 화장품 출시 등 지난 73년간 아시아를 대표하는 뷰티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이제는 서 회장의 지휘 아래 해외 시장의 다각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라네즈가 처음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해 현지 고객들과 만날 예정이고, 샴푸 브랜드인 미쟝센과 려는 각각 중국과 홍콩 시장에 첫 진출해 아시아 사업에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