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화재사고로 논란이된 BMW 판매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월 판매량 기준 2013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다. 베스트셀러에 손꼽혀온 520d 판매는 8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월별 판매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BMW 판매는 2383대로 2013년 12월(2293대) 이후 가장 저조한 판매를 기록했다.
8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7월 2만518대 보다 6.4% 감소한 1만9206대로, 지난해 8월 1만7547대 보다 9.5% 증가한 규모다. 올해 8월까지 누적판매 역시 17만9833대로 전년 동기 누적판매 15만3327대 보다 17.3% 늘어났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가세하면서 전체 판매가 소폭 늘어났지만 BMW 판매는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특히 주력모델이었던 520d의 신규 등록대수는 107대에 머물러 화재가 본격화된 7월(523대)보다 무려 79.5%나 감소했다. 5월과 6월에 각각 1239대, 963대가 팔리며 월별 판매 기준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7월 판매 순위 5위로 내려앉은 데 이어 8월에는 100대를 겨우 넘기며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8월 수입차시장 베스트셀링 모델은 아우디 A6 35 TDI로 모두 1014대가 팔렸다. 이어 937대가 팔린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가 2위, 아우디 A3 40 TFSI가 701대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BMW가 화재사고로 부침을 겪는 사이 판매재개에 나선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본격적인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러에 속속 이름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3019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다만 월평균 5000대 안팎이 팔렸던 올 상반기보다 판매댓수는 크게 감소했다. 벤츠 판매는 전월 대비 36.0%, 작년 동기 대비 42.7% 줄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베스트셀링 모델의 재고가 부족했던게 판매대수 하락의 배경"일아며 "CLS와 C-클래스 등 하반기 신규 모델출시를 앞둔 차량들의 기존 물량 소진이 예상보다 빠르게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어 E-클래스 등 연식변경을 앞둔 모델들의 18년식 재고 소진이 사전에 빠르게 이루어진 것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BMW에 대한 구체적인 행정처분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지만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경쟁하는 수입차 시장에서 화재사고로 인한 이미지 타격 탓에 당분간 판매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수입차 시장에서 꾸준히 이어졌던 독일차 3강 구도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독주 아래 아우디가 이를 추격하는 판세로 변경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코리아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20%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10만6000대의 대규모 리콜이 끝나기 전까진 신차 영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화재 사고가 잇따랐고 영업일수가 감소한 탓에 9~10월 판매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