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영국에서 독일 코메르츠방크 런던본사가 입주해 있는 빌딩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독일 코메르츠방크 런던본사가 있는 ‘런던 서티 그레셤’ 빌딩을 싱가포르 부동산 개발업체 윙타이홀딩스(Wing Tai Holdings)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매각 규모는 약 4억2500만 파운드(약 6087억 원)가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아직 매각 거래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딜(Deal)이 완료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런던 서티 그레셤 빌딩은 면적이 약 3만7160㎡에 달하며 독일 코메르츠방크 런던본사 이외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인베스텍(Investec)이 입주해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인근에 있는 등 런던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다.
앞서 삼성생명은 해당 빌딩을 지난 2013년 약 3억1000만 파운드에 매입했다. 당시 도이체에셋앤드웰스매니지먼트(DeAWM)의 제임스 페티트 영국·아일랜드 부동산 부문 대표는 “런던 서티 그레셤 빌딩은 임대 수입을 늘리는 등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과 주간사인 DWS그룹은 빌딩 매각 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윙타이 측은 회신 요청에 아직 답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런던에서 사무실 공간에 대한 강한 수요로 삼성생명이 해당 빌딩을 매각하는 것이 좋다는 권고가 있었다. 싱가포르와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국가 투자자들은 자국 부동산 가격이 크게 뛴 가운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 불안에서 비롯된 파운드화 약세를 활용하고자 런던 부동산 투자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영국의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유로화에 대한 파운드화 가치는 10% 이상 떨어졌다. 글로벌 부동산 중개업체 나이트프랭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런던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된 56억 파운드의 해외 자본 중 65%를 아시아 기업들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