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폭염에 이은 8월 폭우로 식탁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5%, 전월 대비 7.5% 상승했다. 다만 전기·수도·가스 등 공공요금 인하의 효과로 총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해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째 1%대 상승을 이어갔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중 농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7.0%, 전월 대비 14.4% 올랐다. 채소류가 전년 동월 대비 2.2%, 전월 대비 30.0% 급등한 데 따른 영향이다.
품목별로는 쌀(33.4%), 고춧가루(44.2%), 수박(31.1%), 복숭아(29.0%), 오징어(19.5%) 등이 전년 동월 대비 크게 올랐다. 폭염에 연이은 폭우로 공급이 줄어든 탓이다. 이에 따라 지출목적별로는 식탁물가에 해당하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가 전년 동월보다 3.0% 상승했다.
석유류도 전년 동월 대비 12.0%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휘발유(11,0%), 경유(13.4%), 차동차용 LPG(14.0%) 등이 크게 올랐다.
농산물과 석유류의 등락률 기여도는 각각 0.33%포인트(P), 0.52%P로 합산 0.85%P에 달했다.
다만 총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에 그치며 상승 폭이 전월(1.5%) 대비 다소 축소됐다. 전기료를 비롯한 공공요금 인상이 억제된 탓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전기·수도·가스물가는 8.9% 하락했다. 품목별로 전기료는 16.8%, 도시가스요금은 5.0%, 지역난방비는 1.0% 각각 내렸다. 이들 품목은 소비자물가지수를 0.35%P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이번 달에는 폭염으로 농축산물이 많이 오른 반면, 전기료는 7~8월 인하 효과로 내렸다”며 “두 개가 맞물리면서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보다 약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전기료 인하가 7~8월만 있다 보니 그 효과가 사라지면 조금은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서비스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4%,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2.4% 올랐으나, 공공서비스는 0.1% 내렸다. 개인서비스 중에서는 외식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오르며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외식 외 품목에서도 공동주택관리비(3.9%), 가사도우미료(11.2%) 등은 큰 폭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