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시계 제로…기업 투자 못한다

입력 2018-09-03 08:4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근 아르헨티나와 터키 통화 가치가 고꾸라지는 등 신흥국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원화 환율까지 급등락하고 있어 수출 위주의 국내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일 대기업 한 관계자는 “사업을 잘 하기 위해선 앞을 잘 내다보는 게 중요한데, 요즘은 그야말로 안갯속”이라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규 투자 등도 제동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요즘 재계는 설상가상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다. 국내에선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 등으로 신음하고 있고 밖으로는 강대국 무역 전쟁에 등 터지는 새우 신세다. 게다가 최근 신흥국 위기는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려는 대기업 정책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42페소를 찍었다가 전날보다 13.12% 치솟은 달러당 39.25페소로 마감했다. 아르헨티나는 성장률 둔화, 물가상승률 급등 등 경제 펀더멘털이 약화한 가운데 재정적자를 안고 있는 정부의 부채상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태다. 연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올해 들어 반 토막 나 달러 대비 51% 하락했다. 이런 가치 하락 폭은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24개 신흥국 통화 중에서 가장 크다. 그다음으로는 터키 리라화(44%), 브라질 헤알화(20%),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16%), 러시아 루블화(15%) 순서로 낙폭이 크다.

올해 들어 40% 넘는 통화가치 하락을 겪은 터키는 1일(현지시간) 에너지 가격을 기습 인상했다. 산업용 전기 가격은 14%, 가정용 전기 요금은 9% 올랐다. 에너지 가격 인상은 물가상승을 더욱 부채질해 앞으로 생필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터키 언론은 우려했다.

한국은행은 2일 ‘취약신흥국의 최근 거시경제 상황’ 자료를 통해 이들 국가에 대해 향후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과 글로벌 무역갈등의 심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거시경제 상황을 종합할 때 터키, 아르헨티나, 남아공, 브라질 등의 취약성이 특히 높은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원 달러 환율 변동성도 문제다. 지난 6월 7일 1069원에 불과하던 원 달러 환율은 최근 111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3달 사이 40원 가까이 올랐다. 환율상승이 지속된다면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널뛰기 식의 변동 폭 확대는 기업의 중장기 경영계획 수립에 방해가 된다.

재계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우리나라 경제는 악재에 둘러싸여 있다”며 “국내에서는 기업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기(氣)를 살려주고 규제를 완화시켜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떤 주담대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상품 한눈에’로 손쉽게 확인하자 [경제한줌]
  • 2025 수능 시험장 입실 전 체크리스트 [그래픽 스토리]
  • "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최저가...‘5만 전자’ 위태
  •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 재건축 추진만 28년째… 은마는 언제 달릴 수 있나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불허…“관련 법익 종합적 고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 6개월…“죄질 불량·무책임”
  • 오늘의 상승종목

  • 1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6,388,000
    • -0.12%
    • 이더리움
    • 4,475,000
    • -3.76%
    • 비트코인 캐시
    • 613,500
    • -1.05%
    • 리플
    • 966
    • -4.73%
    • 솔라나
    • 297,400
    • -1.2%
    • 에이다
    • 803
    • -1.47%
    • 이오스
    • 761
    • -5.23%
    • 트론
    • 249
    • -6.04%
    • 스텔라루멘
    • 174
    • -7.9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400
    • +7.68%
    • 체인링크
    • 18,790
    • -5.86%
    • 샌드박스
    • 396
    • -5.7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