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AI(인공지능)인가?’ 조성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이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18’에서 던진 질문이다.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개막식에 조 부회장이 손을 흔들며 무대에 오르자 1000여 명의 관중이 함성과 박수로 환영했다. 조 부회장이 서 있는 무대 뒤 화면 왼쪽에는 ‘LG 씽큐’ CI가 오른쪽에는 LG전자의 CI가 떠올랐다. 가운데 대화면에 ‘더 나은 삶(A Better Life)’이라는 LG전자의 슬로건이 제시됐다. 조 부회장이 왜 AI인가라고 던진 질문에 대한 해답인 셈이다.
조 부회장은 이날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과 함께 ‘인공지능으로 당신은 더 현명해지고, 삶은 더 자유로워집니다(Think Wise. Be Free: Living Freer with AI)’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LG전자 최고경영진이 글로벌 주요 전시회에서 개막 기조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LG전자가 가전업계의 인공지능을 선도해 오고 있는 가운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에서 인공지능을 주제로 개막 기조연설을 맡은 것은 의미가 크다.
조 부회장이 “42년 전 엔지니어로 입사했다”며 그의 LG전자 재직 생활을 보여주는 사진이 나올 때는 관중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사진에는 조 부회장이 1980년대에 만들어진 흰색 LG세탁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조 부회장은 “LG전자에 몸담은 42년간 세계 최고의 기계를 만드는 것이 사명이었다”며 “그것은 어머니와 아내, 가족들의 ‘더 나은 삶’을 의미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과 빅데이터의 결합, 5G를 통한 연결성 향상 등을 통해 인공지능은 우리의 모든 생활공간과 시간을 하나로 통합시킬 것”이라고 전망하고, “인공지능 제품들은 퇴근 시간에 맞춰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필요한 제품을 미리 주문해 퇴근길에 찾아올 수 있도록 차량에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며 집, 사무실, 자동차 등의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미래를 제시했다.
이어 등장한 박일평 사장은 LG전자가 만들고자 하는 인공지능의 모습을 그렸다. 박 사장은 “인공지능은 우리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진화, 접점, 개방이 더 나은 삶을 만드는 인공지능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사장이 LG전자 로봇 ‘클로이’를 소개할 때에는 관중석에서 뜨거운 반응이 나왔다. 여기저기서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고,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 찍기에 바빴다.
박 사장과 클로이는 IFA의 뜻이 무엇인지 묻고 답하며, 인공지능이 적용된 모습을 시연했다. 그는 클로이에 LG전자 전시장 부스가 어디 있는지를 물어보며 깨알 같은 부스 홍보도 잊지 않았다.
박 사장은 “인공지능은 사용자와 끊임없는 교류를 통해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LG전자는 진화하고 학습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세계 각지의 대학, 연구센터, 스타트업과 함께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공지능은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시켜,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모든 생활영역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