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위 업종 ‘세탁소’는 왜 줄줄이 문을 닫았나

입력 2018-08-20 10:40 수정 2018-08-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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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빨래방ㆍ빨래방 카페 성업 때문...근로시간 단축ㆍ1코노미 시대 맞아 소비 트렌드 변화

1인 가구의 증가, 근로 시간 단축 등의 사회 변화와 맞물려 소비 시장 트렌드도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함과 가심비 모두를 챙기려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관련 업계도 변화된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20일 행정안전부가 제공하는 오픈 데이터 분석 결과 7월 한 달간 전국에서 폐업한 세탁소(5~10인 기준)는 총 194곳으로, 2011년 1월 이후 7년 새 가장 많은 폐업 수를 기록했다. 국세청이 지난해 발간한 ‘2016 국세통계연보’에서는 세탁소와 미용실 등이 창업 업종 1위로 뽑힌 것과 대조적이다. 불과 2년여 만에 창업 업종 1위에서 폐점 최다 업종으로 상황이 뒤바뀐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무인 빨래방 등 개인이 편리하게 세탁할 수 있도록 하는 대체 사업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빨래방 시장은 1인 가구의 증가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무인 창업 열풍이 거세지면서 나날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소확행’을 원하는 소비자들에 맞춰 빨래방과 카페를 함께 운영하거나 고급 세제 및 기계를 강조하는 등 업계의 차별화 전략도 치열해지고 있다.

라면 시장도 소비 변화 바람이 거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봉지라면 매출은 33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하는 데 그친 반면, 컵라면은 2034억 원으로 7.5% 성장했다. 특히 과거에는 계절에 따라 라면 시장 규모의 차이가 컸던 데 비해 2015년 이후 줄곧 계절별 격차가 줄고 있다. 지난해 분기별 매출은 5200억~5300억 원 수준으로 고른 모습을 보였다. 이는 비빔면, 막국수, 쌀라면, 중화풍 라면 등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진 데 따른 것이다. 상품의 다양성은 개인 스스로의 선택을 중요하게 여기는 최근의 풍토와 맞물려 시장 확대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정수기 업계에선 ‘셀프관리형’ 정수기가 관심을 끌고 있다. 쿠쿠는 올해 1~5월 ‘인앤아웃 직수 정수기’의 필터 셀프 교체형 상품을 선택한 렌털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셀프관리형은 필터 교체 담당자의 방문을 기다릴 필요 없이 소비자가 4개월에 한 번씩 필터를 배송받아 직접 교체하는 상품으로, 시간 절약과 편의성 모두에 강점을 띠고 있다. 쿠쿠 관계자는 “1인 및 맞벌이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현대인의 소비 트렌드를 폭넓게 고려한 셀프 교체형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주 52시간 근무제로 퇴근시간이 앞당겨지고 휴일이 정례화되면서 즉흥 여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가 20~50대 남녀 3518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국내 여행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선호 여행 기간을 2박 3일로 고른 응답자는 전체 45%로 1위였고 1박 2일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하루 이틀 정도 연차를 쓰고 다녀오기 좋아서’, ‘퇴근 후 급여행 등 당일 여행이나 일박하기 좋아서’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워라밸 열풍에 힘입어 올 하반기에는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국내 여행이 각광받으며 가족여행객과 ‘즉행족’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퇴근 후 가까운 호텔에서 즐기는 호캉스, 하루 이틀 연차를 쓰고 떠나는 단기간 여행 수요가 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 프로모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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