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8거래일(국고채 3년물 기준)만에 조정흐름을 보였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했던 물가채는 나홀로 강세를 보이면서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금융시장에 터키 리라화 폭락에 따른 불안감은 계속되는 양상이었다. 다만 채권 금리가 연저점 수준의 랠리를 펼쳐왔다는 점에서 레벨부담감이 작용한데다 터키 중앙은행이 시장안정대책으로 지준율인하조치를 발표했고 필요할 경우 모든 유동성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점도 영향을 미쳤다. 또 최근 랠리 속에서 개인은 이틀연속 국채선물 시장에서 대량매도에 나선 것도 특징이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시장금리가 한국은행 기준금리 한번 인상을 반영한 수준의 하단까지 내려오면서 관망세가 짙다고 전했다. 대외변수에 장이 출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우호적 수급에 기간조정 양상 정도를 예상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2.5bp 하락한 1.64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6일 1.64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5.1bp로 확대됐다. 10-3년간 금리차는 0.4bp 벌어진 45.4bp를 보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BEI는 4.0bp 상승한 86.0bp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1117계약 감소한 34만4110계약을, 거래량은 2845계약 줄어든 8만197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23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114계약 순매도해 6거래일만에 매도전환했다. 개인도 1801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개인은 전장에도 6122계약을 순매도한 바 있다. 반면 은행은 4993계약 순매수해 6거래일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는 4월25일부터 5월3일까지 기록한 6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3개월만에 최장 순매수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보다 5틱 하락한 121.87을 나타냈다. 장중 고점은 122.00, 저점은 121.69로 장중변동폭은 31틱을 기록했다.
미결네는 380계약 줄어든 11만3381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416계약 늘어난 7만1505계약이었다. 원월물 미결제 30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63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개인이 3428계약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전장에도 4988계약 순매도해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외국인은 1725계약 순매수해 6거래일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는 6월12일부터 21일까지 기록한 7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2개월만에 최장 순매수다. 금융투자도 1512계약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대응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5틱을, 10년 선물이 저평 3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시장 변동성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호적 수급상황이 바뀌긴 어려워 보여 약간의 기간조정 속에 강세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정치적 이슈가 장을 지배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터키 이슈 등 재료가 계속되면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3년 국채선물 기준 108.25나 108.30을 지지하면서 눈치보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