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바이오주의 하릴없는 추락에도 불구하고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이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으며 이들이 투자한 금액은 2배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바이오기업 수로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9곳, 투자액 순으로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39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10일 벤처캐피탈협회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DIVA)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벤처캐피탈의 바이오의료투자는 41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 바이오투자액(1538억원)뿐 아니라 작년 한해 총 투자액(3788억원)을 넘어선 규모다. 바이오의료분야 투자가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6년(4686억원) 규모를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반기 바이오기업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이 78곳으로 지난해 43곳보다 크게 늘었다. CKD창업투자, 가이아벤처파트너스, 대성창업투자, 동훈인베스트먼트, 서울기술투자, 스틱인베트스먼트 등이 새롭게 바이오기업 투자 벤처캐피탈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액 순으로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394억으로 가장 많았고 인터베스트(281억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249억원), 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196억원), 스톤브릿지벤처스(135억원), KTB네트워크(126억원), 네오플럭스(125억원) 순이었다. 프리미어파트너스(113억원),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111억원)을 포함해 상반기 투자액이 100억원이 넘는 벤처캐피탈이 9곳에 달했다. 작년 상반기는 4곳(KTB네트워크, 인터베스트, 이에치비인베스트먼트,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코스닥 바이오주는 부진했지만 대규모 정책펀드 등의 영향으로 기업공개 기업이나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는 활발했다"면서 "하지만 코스닥의 부진은 결국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 하반기 투자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