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늘어나 역대 분기 매출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신사업과 관련한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쳤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7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8.2%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889억 원으로 25.7%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55억 원을 기록해 103.8% 증가했다.
광고 플랫폼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함께 신규 광고 플랫폼인 카카오모먼트의 효과로 매출액 1664억 원을 달성했다. 기타 부문 매출은 커머스 사업의 성장과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신규 사업 매출 기여도 증가로 1198억 원을 벌어들였다.
콘텐츠 플랫폼 부문은 게임과 음악, 유료콘텐츠 부문 등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3028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게임 부문은 ‘배틀그라운드’의 성공 효과로 인해 1116억 원을 달성했으며 음악 부문은 멜론 유료 가입자 증가 등으로 인해 1305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 픽코마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카카오페이지, 멜론 등의 수수료 부담이 높아지며 영업비용은 증가했다. 특히 신규 편입 연결 회사와 신사업 부문에서의 채용 인원이 늘어나며 인건비가 상승해 영업비용은 5613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하반기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의 공격적 마케팅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발목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광고 플랫폼 카카오모먼트는 전체 디스플레이 상품으로 확대하고 게임 부문에서는 모바일 게임 신작으로 매출을 확대한다.
특히 내달 1일에는 카카오M 합병을 마무리하고 영상 부문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 대표는 “카카오는 카카오M과의 합병을 통해 메신저 카카오톡에 ‘멜론 플레이’를 배치하고 전 연령층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신규 법인으로 분사할 음악과 영상 컴퍼니는 글로벌 콘텐츠 제작 전문회사로 육성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도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핀테크 등 미래 성장동력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영업이익이 12.1% 감소, 카카오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IT업계에서는 인터넷 생태계의 성장이 한계에 달하면서 양대 포털이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 확대로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