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뉴스 캡처)
워터파크에 다녀온 뒤 피부병과 눈병 등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고가의 입장료를 받는 워터파크 수질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8일 국내 대표 워터파크 4곳 캐리비안베이·오션월드·웅진플레이도시·롯데워터파크를 대상으로 한 수질 안전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4곳 모두 유리잔류염소·수소이온농도·탁도·과망간산칼륨 소비량·대장균군을 평가한 현행 국내 수질 유지기준에는 적합했으나, 미국과 WHO 등에서 규정하고 있는 결합잔류염소의 유지기준에는 부적합했다.
결합잔류염소는 소독제인 염소와 이용객의 땀·분비물이 섞여 생겨난다. 이 수치가 높아지면 눈이나 피부 통증, 호흡기 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여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데도 국내 수질 검사 항목에서는 결합잔류염소 평가 기준이 빠져 있다. 미국이나 WHO에선 1리터당 0.2mg 이하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날 SBS는 워터파크에 다녀온 뒤 피부 질환이 생긴 피해자를 인터뷰했다. 30대 이 모 씨는 "집에 와서 보니까 아기 다리 밑에 두드러기가 났다"고 말했고, 김 모 씨는 "가슴과 엉덩이, 허벅지와 팔 쪽에 좁쌀 여드름 알레르기처럼 온몸에 퍼졌다"고 호소했다.
한편, 소비자원은 관계 부처에 수질검사 항목을 추가하고 수질 검사주기를 단축할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