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엑스포에는 종합가전기업 신일산업, 로봇 전문기업 유진로봇, 홈 CCTV 업체 바램시스템 등이 참가했다. 펫서울 박람회와 카하 엑스포를 통합한 펫서울 카하는 올해 2회째로 이들 업체가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펫서울 카하 사무국의 김수민 전무이사는 “가전업체들의 참가는 펫코노미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특히 신일산업, 유진로봇은 올해 본격적으로 펫코노미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일산업은 펫 가전 브랜드 ‘퍼비’를 론칭하고 작년 12월부터 판매에 나섰다. 작년부터 펫 관련 박람회에 참가했던 신일산업은 이번 박람회에서 펫 공기청정 온풍기(4계절용), 사물인터넷(IoT)항균 탈취 휘산기, 펫 전용 스파&드라이어 등을 선보인다.
유진로봇은 일찌감치 반려동물의 털 감김에 특화된 로봇청소기를 출시했다. 2016년 3월부터 판매된 아이클레보 오메가는 바닥에 반려동물의 털이 많으면 자동으로 흡입력을 강화해 주는 특징을 앞세우는 제품이다. 올해 상반기 아이클레보 오메가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유진로봇은 “이번 펫 박람회 참가를 기점으로 반려동물 시장을 공략해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램시스템은 6월 반려동물 모니터링 로봇을 중심으로 펫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다. 바램시스템은 연내 반려동물 모니터링에 특화한 펫 전용 모니터링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며 이 밖에 펫 피트니스 로봇, 스마트 배변 장치 등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
쿠쿠전자, 코웨이 같은 중견 가전업체들도 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을 의식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최근 하이브리드 인덕션 레인지의 판매 증가를 홍보하며 ‘고양이 안전장치’ 기능이 탑재됐다고 소개했다. 이 제품은 전원 버튼을 1초 이상 눌러야만 제품이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또 전원을 켠 뒤 1분 안에 추가 조작이 없을 시 전기레인지가 꺼지게 돼 있다.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가 종종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를 고려해 제품을 설계·마케팅한 것이다.
코웨이는 5월 특허청에 반려동물 관련 상표를 출원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코웨이가 곧 펫 관련 시장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돌았다. 코웨이 측은 “앞으로 반려동물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판단하에 일단 특허 등록을 해놓은 것이고, 현재는 시장 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작년 기준 2조3000억 원이며, 올해는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20년에는 약 6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