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생활용품 업체 락앤락이 ‘일회용 컵 규제’의 수혜 기업으로 떠올랐다. 락앤락은 올해 재활용 쓰레기 대란 뒤 텀블러 매출이 급증했다고 1일 밝혔다.
4월 재활용 쓰레기 대란 이후 정부가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서면서 이달부터 카페, 패스트푸드점 등 매장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다 적발될 시 해당 매장은 최대 200만 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환경부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을 적용해 이달부터 본격적인 단속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나서 일회용 컵 사용을 규제하고, 환경 보호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텀블러 판매에 변화가 나타났다. 밀폐 용기 제품으로 익숙한 락앤락은 올해 상반기 국내 텀블러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4% 증가했다. 재활용 쓰레기 이슈가 불거진 직후인 4~5월 텀블러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0% 가까이 급증했다. 텀블러를 포함한 음료 용기가 락앤락의 국내 제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기준으로 18%다.
락앤락은 6월 환경보호 차원에서 텀블러 사용을 독려하고자 ‘텀블러&물병’ 기획전을 열고 신제품 ‘웨이브&스윙 텀블러’를 비롯해 인기 텀블러와 보온병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했다. 당시 판매 1위를 차지한 제품은 휴대하기 편한 고리형 캡이 달려 있는 등산이나 피트니스 활동에 쓰기 좋은 ‘락앤락 루프 텀블러’였다.
락앤락이 국내에서 선보이는 텀블러 제품 종류는 보냉 전용 병을 포함해 39개에 달한다. 채영옥 락앤락 상품개발센터 상품2팀 팀장은 “일회용 컵 이슈로 텀블러 사용에 대한 사회적 기대심리가 높아졌다”며 “하반기 업그레이드된 성능과 디자인의 신제품으로 국내 텀블러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락앤락은 지난달 19일 헬스앤뷰티(H&B)스토어 올리브영에도 처음으로 입점했다. 올리브영 서울대입구 중앙점에서 락앤락은 혼합 음료를 손쉽게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쉐이크잇 보틀’과 과일 착즙을 할 수 있는 ‘디톡스 물병’ 등 물병과 텀블러를 선보이면서 20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