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이 200조 원을 넘어섰다. 개인카드 실적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법인들의 지방세 납부액도 증가한 영향이다.
31일 여신금융협회 산하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올 2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각각 202조2000억 원, 50억2000만 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9%, 10.4% 증가한 수준이다.
개인카드 실적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법인카드 실적이 플러스 전환한 것이 전체 성장세를 견인했다고 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2분기 개인카드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각각 163조 원, 47억1000만 건으로 전년동기대비 8.6%, 10.4% 증가했다. 이전 분기보다는 금액과 건수 모두에서 증가폭이 둔화하긴 했지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39조4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0.5% 증가했다. 작년 2분기 이후로 마이너스 성장을 해오던 것이 5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법인카드 승인건수 또한 3억1000만 건으로 9.2% 많아졌다.
연구소 관계자는 “작년 2분기 법인들의 국세 카드납부 유인이 약화됐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와 최근 법인들의 지방세 납부금액 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승인금액은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2분기 신용카드 승인액은 157조8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8.3% 올랐다. 작년 1분기 이후로 가장 큰 증가폭이다. 체크카드 승인액 또한 44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11.4% 증가해 작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승인건수를 보면 신용카드의 경우 올 2분기 30억 건이 결제돼 1년 전보다 9.7% 증가했고, 체크카드의 경우 20억1000만 건으로 11.3% 많아졌다. 하지만 그 증가폭은 둘 다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 승인 건수 당 평균금액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2분기 전체카드 평균승인금액은 4만321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전 분기보다는 6.8% 줄었다.
신용카드는 5만2590원으로 1년 전보다 1.3% 줄었지만, 체크카드는 같은 기간 2만2029원으로 0.04% 늘었다. 개인카드는 2분기 3만4597원으로 1년 새 1.7% 감소한 반면, 법인카드의 경우 지방세 납부액 증가에 따라 12만9088원을 기록해 1.2% 증가했다.
업종별 카드승인 현황을 보면 △도매 및 소매업(8.1%↑) △숙박 및 음식점업(9.4%↑) △ 운수업(9.4%↑)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9.2%↑) 등에서 증가폭이 컸다.
도매 및 소매업종의 경우 △미세먼지 및 더위 관련 가전제품 수요 증가 △수입차 구매 수요 증가 △휘발유 및 경유 상승에 따른 차량용 연료 소매업종 카드결제 증가 △1~2인 가구 증가 및 월드컵 특수에 따른 편의점 이용 증가 △온라인 구매 수요 증가 등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종의 경우 특급호텔 이용 수요 증가와 외식문화 확산, 운수업종에서는 내국인의 여행 수요 증가와 저비용항공사 공급석 확대에 따라 카드결제 규모가 커졌다. 출판업과 정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카드결제가 증가해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에서도 실적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