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전 11시 30분까지 전체 조합원 5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조합원들은 잠정합의안과 함께 완전한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안 등 2개 안건에 대해 찬반투표한다. 전주와 아산 공장의 투표함 등이 울산공장에 모두 모이면 개표가 시작돼 결과는 27일 새벽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20일 현대차 노사는 21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4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성과금·격려금 250%+280만 원△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상품권 20만 원 지급 등을 담았다. 완전한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방식은 심야근무를 20분 줄이는 대신 임금을 보전하고 생산라인별 시간당 차량 생산 대수(UPH)를 0.5대 늘리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조합원 과반이 찬성하면 현대차 임금협상은 2011년 이후 8년 만에 여름 휴가 전 타결한다.
다만, 잠정합의안에 대해 현장 조직을 중심으로 한 노조 내부에서 반발하고 있어 최종 투표 결과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현장노동자, 민주현장, 전혁투, 공동행동, 금속연대, 새빛, 소통과연대, 자주노동자회, 현장의힘 등 9개 현장조직들이 일제히 부결운동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찬반투표에 나서는 조합원들에게 반대표를 던지도록 설득하고 있다.
이들이 함께 구성한 노조 현장조직공동대책위는 대자보를 통해 “하부영 지부장은 조합원과의 약속을 버리고 사측의 편을 들었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때까지 조합원과 함께 끝까지 부결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아자동차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노조가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관철하기 위해 파업을 결의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기아차의 임단협은 현대차 임단협 결과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 때문에 현대차의 임단협 찬반 투표의 결과에 따라 기아차 노조의 파업 및 임단협 결과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