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원도심 혁신지구 지정, 인천시 제2청사 건립, 송도 워터프론트 사업...6‧13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후보들 사이에서 언급된 공약이다. 하지만 이같은 개발 공약들이 무색하게도 인천 부동산 시장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
26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지방선거 기간 이후 인천 전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전체 8개 구 중 7개구가 모두 하락했다. 본격적으로 지방선거 공약이 발표됐던 5월 첫째 주부터 가장 최근 집계인 7월 둘째 주까지 인천시 전체 아파트 매매가는 -0.2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치구별로는 △중구 -0.75% △부평구 -0.61% △동구 -0.39% △계양구 -0.31% △서구 -0.23% △연수구 -0.16% △남동구 -0.09%의 순으로 하락했다. 기존에 남구라고 불리다 이달 1일 명칭이 변경된 인천 원도심인 미추홀구만이 0.25%의 소폭 상승을 나타냈다.
인천 안에서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던 시장인 송도신도시에서도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아파트들의 가격까지 휘청이고 있다. 송도에 위치한 대단지 A아파트는 전용 84㎡ 가구가 올해 1월 5억2000만원에서 지난달 4억7400만원까지 내려간 가격에 거래됐다. 역세권인 B단지 전용 84㎡ 가구도 지난해 4억7000만원 안팎의 시세에서 하락해 지난달 4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인천 주택 시장은 기본적으로 주택보급률이 높아서 실수요자의 수요가 많지 않은데다, 투자수요는 송도 등 일부 지역에만 몰리기 때문에 지역 전반에 만성적으로 수요가 부족한 시장”이라고 부진의 원인을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