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시스의 자회사 다원메닥스가 수술 없이 암을 치료하는 붕소중성자포획치료(BNCT)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최근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며, BNCT 의료장비의 글로벌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23일 다원메닥스에 따르면 BNCT(Boron Neutron Capture Therapy)는 붕소약물과 의료용 가속기에서 발생한 중성자를 이용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세포단위 입자치료기술이다. 정상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해 기존 방사선 치료법의 한계성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기존 방법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악성뇌종양, 두경부암, 악성흑색종 등에서 탁월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재발암 및 분산암도 치료가 가능하다.
다원메닥스는 2015년 설립된 의료전문기업으로 지난 20일 NH투자증권과 대표 주관사 계약을 맺고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가암정보센터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매년 약 3300여 명의 악성뇌종양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 이를 치료할 수 있는 500병상 이상 암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병원은 64개에 달한다. 따라서 중성자치료가 상용화될 경우 많은 병원에서 말기암 환자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원메닥스의 BNCT 사업은 사업 초기부터 국내 유수의 연구기관과 병원이 참여해 개발 및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업계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기업 다원시스는 가속시스템, 핵융합전원장치, 전력전자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BNCT 의료용 가속장치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이 과제를 산업핵심기술 개발 사업으로 선정해 2020년까지 5년간 약 100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다원메닥스 서민호 사장은 “비임상 단계부터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BNCT 사업은 2021년 상용화될 것”이라며 “BNCT 중성자 치료의 국내 시장규모는 10년 내 최소 5조 원 이상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또 “국내 중소기업의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년내 국내 최초로 수백억 원에 달하는 BNCT 의료장비를 세계시장에 수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