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라 대표의 구속과 관련해 줄기세포 치료제 등을 연구하는 바이오업계는 관련 규제 강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앞서 식약처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연구 관련 불합리한 규제를 완화해 바이오의약품의 빠른 출시와 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지만, 이번 사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위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업계의 신뢰도가 의심받으면서 당분간 당국의 규제 완화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며 “미꾸라지 한 마리 때문에 선량한 기업들만 피해를 보는 셈”이라고 말했다.
바이오기업은 신약 연구·개발(R&D)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특성상 단시일 내 흑자를 내기 어렵다. 상장은 바이오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한 중요한 통로지만, 네이처셀 사태처럼 상장기업의 신뢰도를 크게 훼손시키는 일이 발생하면 상장유지 규정 완화 등 현재 급선무로 꼽히는 과제들의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이미 바이오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사건으로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특히 바이오기업들이 연구·개발비를 비용이 아닌 무형자산으로 처리하는 R&D 비용 자산화 논란이 가속화 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라 대표의 구속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기도 했다. 최근 몇 년 간 뚜렷한 실체없이 바이오업계를 휘젓고 다니던 라 대표가 사법당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업계가 정상적인 행보를 이어갈 수 있으리란 기대 때문이다.
한 바이오기업 IR 담당자는 “개별 기업의 일탈은 연구·개발에 몰두하는 대다수 기업들과 완전히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서울남부지법 김병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라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라 대표가 허위·과장 정보로 주가를 부양해 챙긴 부당이득 규모는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라 대표의 구속 소식에 18일 네이처셀의 주가는 하한가(-29.93%)로 직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