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 꺼질라”···‘금융혜택+무상옵션’ 분양 수요자 모시기

정부의 연이은 규제안에 금리인상 등으로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제외한 지역들의 분양시장이 침체 조짐을 보이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시장 활성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무상옵션과 금융혜택 등이 다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춤하고 있는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매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중도금 무이자 혜택, 옵션상품 무상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현대건설은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1-1구역(북아현 1-1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신촌’은 발코니 무상 시공 혜택을 제공한다.

GS건설 역시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6동 소곡지구에서 분양 중인 ‘안양씨엘포레자이’는 발코니 확장 무상 시공 혜택은 물론 주방 엔지니어드스톤, 하이브리드 쿡탑 등 다양한 품목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일부 세대에 대해서는 발코니 도어와 안방 대형 드레스룸 확장도 무료로 해 준다.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의 ‘e편한세상 문래’도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중견건설사들 역시 이같은 움직임에 합류해 경기 김포 양곡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서는 ‘김포 한강 금호어울림’과 남양주 오남신도시에 지어지는 ‘오남역 서희스타힐스’ 등도 발코니 확장 무상 시공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수요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금융혜택을 주는 단지도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달 경기 여주시 현암동에서 선보인 ‘여주 아이파크’는 중도금 대출 시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취등록세 지원 혜택을 내세운 건설사도 있다. 중견건설사은 서희건설은 충남 서산시 예천동에서 분양 중인 ‘서산 센텀파크뷰서희’의 최초 계약자에게 취등록세 비용을 지원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중도금 무이자 혜택 등의 조건도 내세우고 있다.

건설사들의 이같은 결정은 지속적인 정부의 압박으로 분양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8.2부동산 대책 발표 후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비율을 줄였다. 대출 한도는 줄어든 상황에서 금리 역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은행연합회에서 6월에 발표한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분할상환방식 기준)를 보면, 주택담보대출을 시행하는 국내 16개 은행 중 3.5%를 넘는 곳은 13곳이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2곳이 더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대출이 막히면서 주택매매시장 소비자심리지수도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이 6월 발표한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5월기준 109.1로, 올해 1월(121.4)보다 12.3 포인트 하락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 시장이 좋거나 분양 결과에 자신이 있으면 건설사들은 대부분 별다른 혜택을 제시하지 않는다”며 “이같은 마케팅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은 분양 시장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반증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