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면세점 강남대전’… 시너지? 과열경쟁 촉발?

입력 2018-07-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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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강남점 18일 ㆍ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11월 개점…면세 관광벨트 형성 땐 시너지

신세계면세점이 다음 주에 서울 강남점을 개점하면서 본격적인 ‘강남 면세대전’의 막이 오른다. 11월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문을 열면 유통 빅3가 모두 강남권에서 면세사업에 나서게 돼 종전 잠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함께 새로운 면세점 클러스터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디에프는 18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센트럴시티에 영업면적 1만3570㎡ 규모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을 오픈한다. 매장은 센트럴시티 지하 3층과 지상 1~3층, 로비 등에 위치한다. 구찌, 지방시 등 인기 명품 브랜드를 포함해 350여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2030 젊은 외국인 개별관광객과 내국인을 타깃으로 삼아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 단체 관광객(유커) 위주의 영업을 하는 강북 면세점들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면세점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신세계DF는 명동점을 연 지 1년여 만에 분기 기준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롯데면세점이 철수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DF1구역과 DF5구역을 모두 차지하면서 국내 면세점업계 3강에 진입했다. 업계는 올해 강남점 3000억 원, 인천공항점 1조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13%에서 올해 20%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센트럴시티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과 리뉴얼 오픈을 앞두고 있는 JW메리어트 서울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월 20일 재개장하는 JW메리어트 서울은 17년 만에 8개월간의 재단장을 단행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표 럭셔리 호텔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인천공항 1청사의 높은 임차료 부담에 따른 영향과 시내면세점 오픈 초기 투자 및 마케팅 비용 등으로 단기적 부담이 늘어나 초기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면세점 오픈 초기 실적을 내야 하는 만큼 기존 명동점 고객을 강남점으로 분산시키는 마케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백화점면세점까지 문을 열면 강남권의 면세점 고객 유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9층에 문을 여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신세계면세점 강남점과 비슷한 1만4005㎡ 규모로, 38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 만큼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강남지역의 특성을 살려 SM 등 연예 기획사들과 연계한 한류 마케팅을 계획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기존 입지를 공고히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강남에서 월드타워점과 코엑스점 2곳을 운영 중인 롯데는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신세계에 내주면서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롯데월드ㆍ롯데호텔 등과 연계한 마케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롯데에 신세계, 현대까지 가세하면서 강남벨트로 묶여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보다는 각 면세점 간의 거리가 가까워 면세관광벨트를 형성하게 되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강북지역에 집중돼 있는 다이궁과 관광객을 어떻게 끌어오냐는 것이다. 면세점별로 다양한 콘텐츠를 구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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