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순방에 맞춰 한국무역협회(무역협회)가 대기업과 중견ㆍ중소기업 등 72개사, 130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파견한다.
9일 무역협회는 11~13일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 사절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하현회 LG 부회장, 정택근 GS그룹 부회장, 류진 풍산 회장 등 10개 대기업 대표가 포함돼 있다. 48개 중견·중소기업 대표로는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이다.
오토젠, 미래인더스, 바인그룹, 이스턴네트웍스, 메쉬코리아, 타임교육, 모담코리아 등 경쟁력 있는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도 다수 이름을 올렸다. 메쉬코리아는 이륜차 기반의 배달 정보기술(IT) 솔루션 ‘부릉’을 싱가포르 최대 식료품 온라인 판매 및 배송업체에 확대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타임교육은 싱가포르에서 운영 중인 유·초등 수학콘텐츠 교구 프로그램 ‘플레이팩토’ 러닝센터를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인접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타진한다.
13개 기관·단체에서는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 박기풍 해외건설협회장 등이 참석한다. 중소기업중앙회 소속으로는 박 회장과 더불어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 정규봉 이사장, 인천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 황현배 이사장 등 총 10개 협동조합 대표가 동행한다. 이들은 싱가포르 순방 전 3박 4일 동안 인도 순방에도 동행한다. 인도 순방 경제사절단 선정 주관기관은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이며 싱가포르 순방 경제사절단은 무역협회가 주관했다.
12일 문 대통령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 뒤 양해각서(MOU) 서명식, 공동 언론 발표를 이어간다. 12일 오후에는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무역협회는 8일 ‘한-싱가포르 경제협력 확대방안’ 보고서에서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순방을 양국 간 스타트업 교류·협력 확대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에서 4차 산업혁명 적응도가 가장 높으며 홍콩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자유도를 가진 국가다. 동시에 싱가포르는 정부가 주도해 금융·핀테크 관련 법규 완화, 전자상거래 육성 정책 등에 집중하고 있어 그 어떤 시장보다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고서는 이번 싱가포르 순방을 맞아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현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 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기업들이 인도·말레이시아 등 주변국에 진출할 때 싱가포르가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소영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한국은 스마트 교통 등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분야에서 정책·인프라·시장 역량을 갖춰 싱가포르와의 정책 협력이 비교적 쉽다”며 “싱가포르의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우리 기업들이 십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