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하는 ‘폴더블’ 시장 잡아라…전자업계 ‘분주’

입력 2018-06-2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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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르면 올 하반기·화웨이, BOE와 11월 출시…SKC·코오롱인더 등 핵심소재 PI 생산에 주력

▲삼성전자가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콘셉트.   삼성전자 유튜브 화면 캡처
▲삼성전자가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콘셉트. 삼성전자 유튜브 화면 캡처

전자업계가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폴더블 스마트폰(이하 폴더블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을 준비 중으로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 초 정식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2일부터 진행 중인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는 폴더블폰 기술 경쟁 대응 방안에 대해서 심도 있는 이야기가 다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는 BOE와 손잡고 올해 11월 폴더블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관련 특허도 출원했다. 애플도 2020년을 목표로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고 ZTE, 레노버 등의 기업들도 폴더블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부품업계에서는 필름 제조업체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폴더블폰은 액정을 접어야 하기 때문에 강화 유리 대신 필름(PI)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PI는 폴더블폰의 핵심 소재로 손꼽힌다.

가장 먼저 시장 대응에 나선 건 코오롱인더스트리다. 코오롱인더는 투명PI필름(CPI)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SKC는 이달 중순 SKC진천공장에 CPI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내년 10월 이후 상업화를 시작할 계획이다.

SKC 관계자는 “테스트 설비 등을 통해서 국내 고객사와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가면서 제품 개발에 업그레이드 작업을 하고 있다”며 “(폴더블폰의) 시장 개화기에 맞춰 (사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었고, 그 계획에 맞춰서 진행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SKC와 코오롱인더가 합작해서 설립한 SKC코오롱PI도 시장 개화에 준비하고 있다. SKC코오롱PI 관계자는 “오랜 시간 세트메이커와 (폴더블 시장 진입) 준비를 해왔다”면서 “폴더블폰에는 투명과 유색 PI 모두 사용되는데, 회사는 그동안 꾸준히 해왔던 유색PI필름으로 시장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를 넘어 역성장 전망까지 나오며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폴더블폰은 변화 없이 출시되고 있는 신규 스마트폰을 대체하며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일으킬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기존 스마트폰이 내비게이션, MP3, 전자사전, 카메라 등을 흡수한 것처럼 폴더블폰은 태블릿PC, E-BOOK, 노트북 시장까지 흡수할 수도 있다. 전자업계가 폴더블폰에 주목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등 고가의 스마트폰 소비를 경험한 소비자 입장에서 폴더블폰이 고가에 나오더라도 충분히 지갑을 열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면서 “고가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폴더블폰은 기존 시장 플레이어들의 매출 하락세 저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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