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 한 야산에서 경찰이 실종된 여고생의 시신을 수습해 운구하고 있다.(연합뉴스)
전남 강진 매봉산에서 발견된 시신이 16일 실종된 여고생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유력 용의자로 추정되는 B 씨의 유류품 중 A 양의 유전자가 검출돼 경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25일 시신 수습 과정에서 채취한 유전자(DNA)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실종된 A 양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A 양의 아빠 친구이자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B 씨의 승용차에서 발견된 유류품을 감정한 결과, 트렁크에 있던 낫에서 A양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말했다. A 양 유전자는 낫의 날과 손잡이 사이 자루에서 검출됐다. 다만, 낫에서 혈흔이 발견되진 않았다.
경찰은 전날 오후 2시 57분께 전남 강진군 지석리 매봉산 정상 뒤편 7∼8부 능선에서 A 양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옷이 벗겨지고 상당 부분 부패됐고, 주변에 립글로스 한 개가 함께 발견됐다. 주변에서 옷가지, 휴대전화 등 다른 소지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A 양에게서 신체 골절 등 뚜렷한 외상이나 인위적인 훼손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는 1차 부검 소견을 받았다. 이에 경찰은 B 씨가 A 양을 위협하는 도구로 사용했을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국과수에서 추후 정밀 부검을 통해 A 양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