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그룹, 미생물 이용한 폐기물 자원화로 에너지원 혁신 도전

입력 2018-06-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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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2018 대성해강미생물포럼'에서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대성그룹)
▲21일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2018 대성해강미생물포럼'에서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대성그룹)
“영국의 환경운동가인 애덤 스웨이든은 ‘밖에 한 무리의 검은 코끼리들이 모여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검은 코끼리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중대한 위험을 의미합니다. 오늘 우리가 모인 목적은 폐기물이 검은 코끼리가 되지 않도록 폐기물을 자원화하여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키우기 위함입니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새로운 에너지원 연구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21일 대성그룹은 서울 중구에 있는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2018 대성해강미생물포럼’을 개최했다. ‘폐기물을 에너지로’라는 주제로 대성그룹은 바이오 합성생물학 및 화학 분야의 국내외 석학과 젊은 과학자들의 연구를 소개하고 청정 에너지로서 미생물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김영훈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전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른 ‘쓰레기 대란’과 함께 폐기물 관련 현황을 꼬집었다. 김 회장은 “세계은행의 추산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13억 톤을 기록한 생활 쓰레기가 향후 22억 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의 1인당 폐기물 양은 전 세계 평균보다 4배가 높다”고 국내의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김 회장은 최근 중국에서 폐플라스틱 수입 금지 방안으로 폐기물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진다고 진단하며, 지구의 지속 가능성 문제를 위해서라도 폐기물의 자원화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의 솔루션으로 미생물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미생물은 바이오테크, 제약 업계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실제로 항암제나 생산 원료 등 항바이러스 상당 수가 미생물로 만들어 진 것”이라며 “다양한 혁신 과학과 유전공학을 결합시켜 새로운 에너지 솔루션을 만든다면 미생물도 충분히 새로운 연료로 개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성그룹은 지난해 처음으로 미생물을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하여 포럼을 열고 있다. 대성그룹은 지난해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퓨 넥서스 콘퍼런스’라는 포럼을 개최해 미생물 에너지에 대한 가능성을 논의한 바 있다.

또한, 대성그룹은 대구를 주요 사업지로 선정하고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성그룹은 대구광역시에 폐기물 전처리 및 연료화 시설을 설치해 일일 600톤의 생활쓰레기로 전기와 열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죽곡 열병합 발전 사업을 통한 집단에너지 사업,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한 에너지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대성해강미생물포럼은 이 분야의 혁신적인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가하여 주제 발표와 토론, 신진과학자들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주제발표에선 대사공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프랑스 국립응용과학원 필립 수카이 교수의 바이오 부탄올 생산 과정과 기술과 미국 란자텍 합성생물학 디렉터 마이클 쾨프케 박사의 미생물을 활용한 상업용 연료 및 화학제품 생산 가스 발효 플랫폼이 소개됐다. 중국과학원 첸양 교수는 제약, 석유 화학, 화장품, 소독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트리페노이드를 석유가 아닌 광독립영양적 세포 공장을 통해 생성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국내 석학인 포항공대 정규열 교수와 경희대 이은열 교수는 각각 ‘C1 가스를 부가가치 있는 제품으로 효율적으로 전환하는 합성생물학적 도구 개발을 위한 최신 연구’와 ‘온실가스 메탄을 바이오 연료 및 화학소재로 바꾸는 미생물학적 전환기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회장은 “폐기물을 자원화하기 위한 첨단 바이오 및 화학 신기술은 잠재적으로 수십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구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단기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에너지협의회 회장으로서 이번 포럼에 소개된 첨단 바이오 기술들이 2019년 9월에 있을 아부다비 세계에너지총회에서도 역동적인 논의가 이뤄질 만큼 혁신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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