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 단위 금리변동을 적용하는 KB국민은행을 제외하고 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주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국민은행은 3.66~4.86%로 지난 8일 3.61~4.81%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반면 신한은행은 8일 3.77~4.88%에서 14일 3.75~4.86%로, 우리은행은 3.72~4.72에서 3.70~4.70%로 각각 0.02%포인트 내렸다. KEB하나은행도 3.49~4.69%에서 3.46~4.66%로 0.03%포인트 내렸다.
시중은행들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내려간 것은 시장의 불확실성 해소와 금리 인상 여부가 이미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달금리 역할을 하는 금융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가 연동되는 은행채 5년물 AAA등급 이상 금리는 올해 1월 초 2.5805%로 시작해 5월 15일 2.8%대까지 올랐다가 6월 12일 기준으로는 2.701%를 기록하고 있다.
은행권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도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잔액기준코픽스는 4월 말 1.80%를 기록해 작년 같은 달 기록한 1.59%대비 0.21%포인트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1.70%에서 지난 3월 기준 1.78%로 꾸준히 올랐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2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연준이 금리 인상 횟수전망치를 기존 3차례에서 4차례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국내 시중금리는 계속해서 대외적인 요인으로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취약계층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주담대 금리는 시장 상황을 선반영한 상황이라 정부가 재정으로 충당하기에 여력이 있지만 7월 금리 인상 이후부터가 문제"라며 "주담대로 생활비로 쓰고 있는 가정이나 자영업자 등 위주로 점검하고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