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11일 "생산 측면에서는 정상화를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회사 상황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정 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대우조선해양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무적인 측면 빼놓으면 생산 정상화가 됐다는 부분이 가장 만족스럽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업황 어려운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단일 조선소로는 세계 최대 수주잔량 갖고 있다"며 "생산 현장은 올해에도 100% 가동률을 보이고 있고 내년도 인도 기준으로 봤을 때 물량이 100% 차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조선 시황 역시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반 선박의 경우 선가가 지난해에 비해 10% 가량 오르는 등 상당히 개선되고 있다"며 "특수선의 경우 국방 계획에 의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그리스 포시도니아 선박 박람회에서 수주 소식을 전하는 등 올해 일반 상선 위주의 수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해양플랜트 사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정 사장은 "액수가 큰 해양플랜트 사업의 경우 (수주를) 하면 10억 달러, 20억 달러이지만 (수주) 못하면 (매출) 제로인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 계약한 물량이 없지만 하반기에는 해양물량 확보에 노력해 가시적인 성과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높은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가 늘어날 경우 올해 목표 매출액인 73억 불을 상회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정 사장은 회사의 '투명성 제고'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과거 대우조선이 믿을 수 없는 기업이라는 오명을 쓴 이유는 투명성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채권단 관리 이후 투명성 확보 위해 외부 컨설팅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직원 윤리의식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 사장은 '생산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제조업, 특히 조선업의 근간은 다름 아닌 생산성"이라며 "생산 안정 안된 제조업은 아무리 관리가 잘 되도 소용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