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인도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앞다투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인도 현지 매체 비즈니스스탠더드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업체 아우디는 2020년 인도에서 고급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판매 대리점에 충전소를 확충하고, 딜러 교육에 전념할 계획이다.
라힐 안사리 아우디 인도 대표는 “인도 정부가 작년에 단일부가가치세(GST) 제도를 도입하면서 ‘전기차가 인도의 미래’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보냈다”고 말했다.
GST 제도는 작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제도로, 주마다 달랐던 부가가치세를 하나로 통일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인도 정부는 GST를 시행하면서 기존 휘발유 경유차는 28%의 높은 세율을 적용했으나 전기차는 12%의 낮은 세율을 매겼다.
안사리 대표는 “우리는 인도에서 전기차 출시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설립했다”며 “전기차는 아우디의 미래”라고 설명했다.
안사리 대표는 또 “전 세계적으로 2020년까지 4종류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아우디는 2025년에 전 세계적으로 연간 8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는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2020년에 전기차를 인도에서 충분히 출시할 수 있지만, 일단 인프라 확충에 전념할 것이고 여건이 명확해질 때까지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며 “전기차를 출시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인도의 전기차 보급률은 승용차의 경우 0.1%, 이륜차는 0.2%, 상업용 자동차는 거의 제로(0)다.
인도 현지 업체인 타타자동차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작년 8월 타타자동차는 남부 타밀나두주 코임바토르에서 전기차 ‘나노EV’ 모델 시험 주행에 성공했다. 타타자동차는 나노EV로 초저가 모델인 타타나노의 부진한 매출을 회복하는 것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마힌드라는 2010년 레바전기자동차를 인수해 전기차 제조업체 마힌드라레바를 설립했다. 인도 벵갈루루에 본사를 둔 이 사업부는 2011년 3월 기준으로 26개국에 자사 첫 번째 전기차인 레바전기차를 4000대 판매했다. 작년 11월 마힌드라레바는 곧 인도에서 두 종의 새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 대표는 “우리는 그동안 전기차 판매로 이익을 내지 못했지만 이제 전환점에 도달했다”며 “전기차는 향후 수십 년간 가장 큰 사업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기회를 놓치는 사람은 성장을 포기한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2월 델리모터쇼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 최초로 내년부터 인도 현지에서 전기차를 조립 생산해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부품을 들여와 기존 현대차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