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를 추진 중인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의 산별노조 전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산별노조 전환 여부를 묻는 투표를 7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한다. 산별노조는 동일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를 기업과 직종에 구분 없이 하나로 묶는 전국단위 노동조합이다. 교섭권·파업권 단일화가 가능한 만큼 기업별 노조보다 힘과 영향력이 크다는 게 특징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대(對)정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 산별노조 중 하나인 금속노조로의 전환을 추진해 왔다. 금속노조에는 현대자동차 지부와 한국지엠 지부 등이 속해 있다. 산업계에서는 대표적인 ‘강성(强性)’ 산별노조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에도 (전환 추진) 무산된 바 있고 가결 조건을 고려하면 (전환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면서도 “최근 임금동결과 성과급 미지급 문제 등으로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별노조 전환은 조합원의 과반수가 투표에 참여하고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면 가능하다. 파견자 등을 제외하고 5500여 명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600여 명 이상의 노동자가 찬성해야 전환이 가능한 셈이다.
앞서 수차례 산별노조 전환 추진이 무산된 바 있다. 그럼에도 이번 투표를 앞두고 노조 분위기는 ‘낙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연이은 임금동결과 성과급 미지급으로 회사에 대한 현장 여론이 좋지 않다. 노사가 진행 중인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의 온도 차도 확연하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만큼은 (전환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동 친화적인 현 정부 기조도 이같은 분위기에 힘을 더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4일 현대상선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따내며 사실상 올해 매출 목표의 절반을 달성했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그리스 포시도니아 선박 박람회에 직접 참석하는 등 수주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