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등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달 이후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여러 조치를 취했다.
중국형 국제결제시스템의 새로운 단계를 전면 가동하고 운영시간을 연장했다. 중국의 채권이나 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고자 해외 은행들이 위안화 대출을 좀 더 쉽게 받을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아울러 지난 2015년 이후 동결된 자국 투자자들의 위안화를 이용한 해외 자산 매입 프로그램 재개를 시사했다.
글로벌 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3년 전 2.8%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인민은행이 지난 2015년 사실상의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고 나서 자본유출 규제까지 도입하면서 위안화 비중은 계속 축소됐다. 지난 4월 비중은 1.7%에 그쳤다.
최근 중국의 외환보유고 증가와 위안화 가치 안정으로 당국이 여유를 되찾으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목표로 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역할 확대에 집중할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BNP파리바의 지톈허 중국 금리·환율 투자전략가는 “올해는 해외 자금 이동에 위안화 사용이 확실히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 본토 환율이 세계 금융시장 영향을 더 많이 받고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채권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지난 1분기 10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중국의 월별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초 이후 감소세를 보인 것이 세 차례에 불과하다. 그만큼 중국 정부가 자본유출 규제를 완화할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홍콩의 위안화 예금 규모도 지난 4월에 7년 만에 가장 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시 주석이 제창한 현대판 실크로드 ‘일대일로’ 구상도 위안화 국제화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중국은행홍콩(BOCHK)자산운용의 벤 원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대일로 관련 무역과 투자는 중국과 다른 일대일로 참여국 사이의 위안화 흐름을 확실하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