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나흘만에 반등했다. 밤사이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미국 대사관을 개관하면서 유혈 충돌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데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돌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조정을 받았고 외국인이 매도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1070원대 중후반에선 매물벽도 두터웠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과 글로벌 달러 강세 재료가 상충하고 있다고 전했다. 1065원과 1085원에서의 매물벽도 탄탄해 당분간 박스권을 뚫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번주 장에 영향을 줄만한 특별한 재료도 없다.
역외환율은 상승전환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9.6/1070.1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5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7.57포인트(0.71%) 내린 2458.54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은 4.24%(0.49%) 상승한 862.94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를 2410억700만원어치를, 코스닥을 360억8700만원어치를 각각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1070원 중후반 이후에서는 수출업체 대기매물이 있고 수입업체나 공기업 등은 1060원대 중후반에서 매수세를 형성하고 있다. 아침에 1070원대에서 공방을 벌이던 원·달러는 오후들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 신흥국 및 아시아통화 약세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축소 재료도 있어 외부적인 달러 강세 요인은 일시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1065원과 1085원의 매물벽을 넘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릴 듯 싶다. 남북한과 미국금리라는 상반된 이슈에 원·달러는 연초부터 갇힌 레인지 안에 있다고 봐야겠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밤사이 달러가 올랐고 아시아장에서도 추가적으로 달러가 강했다. 주가가 떨어졌고 외국인도 주식을 매도하면서 원·달러는 반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 특별히 재료가 많지 않다. 미국채 금리가 다시 3%를 터치하면서 원·달러 상승 가능성 내지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지만 상단에서는 매물이 나오고 있고 위험기피 분위기가 강하지도 않다. 이번주 1070원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갈 듯 싶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36엔(0.33%) 오른 109.89엔을, 유로·달러는 0.0040달러(0.33%) 떨어진 1.1927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