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사흘연속 하락하며 보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1064원대까지 주저앉으며 한달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하룻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3개월20일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 흐름이 꺾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가 0.2% 상승에 그치며 시장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미 연준(Fed)의 금리인상 속도 가속화 우려도 잦아들었다. 반면 장후반에는 결제수요가 나오면서 낙폭을 줄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를 반영하면서 원·달러가 하락출발했다고 평했다. 다만 큰 변동없이 오후장들어 결제수요에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주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는 점에서 원·달러는 1060원대 중후반에서 1070원대 초중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1068.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068.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3.7원에 그쳤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1.45원 떨어진 976.55를 기록했다. 이는 1월25일 973.3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외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7.1/1067.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1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 환율에 큰 변동은 없었다. 지난주 유가 변동성 확대에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완화되면서 원·달러도 하락 출발했다. 달러화 흐름에 연동했고 오후장엔 대기했던 결제수요가 나오면서 낙폭을 줄였다. 유로화 변동에도 연동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큰 방향성 없이 레인지장 흐름을 보일 것 같다. 1060원대 후반에서 1070원대 초반 흐름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 약세에 원·달러가 하락했다. 장중 달러 흐름에 큰 변화가 없었고 결제수요가 나오며 낙폭이 제한됐다”며 “이번주는 위험선호심리가 재개되며 원·달러 하락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결제수요도 많아 밀리진 않을 것 같다. 이번주 원·달러는 1060원대 중반에서 1070원대 중반 움직임일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06엔(0.05%) 오른 109.46엔을, 유로·달러는 0.0003달러(0.03%) 하락한 1.1956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