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올해 1분기 지방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시에 하락했다.
28일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지방 주택매매가격은 전기대비 -0.1%, 전세가격은 -0.3%로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와 전세가격이 함께 전분기 보다 내린 경우는 2009년 1분기(매매 -0.5%, 전세 -0.6%) 이후 처음이다.
지방 전세가격은 이미 지난 해 3분기부터 계속 전기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분기(-0.3%)에는 하락 폭이 더 커졌다.
이는 입주물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이 44만가구가 넘고 내년에도 36만8천가구로 예상된다. 이는 2011∼2016년 20만가구 대에 비해 거의 두 배 수준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입주물량이 부족한 서울은 0.3% 올랐지만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로는 -0.3%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서울도 연초에 비해 전세가격이 내려갔다"며 "성수기, 비수기 영향도 있긴 하지만 대세가 그런 흐름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주택 전세가격이 약세지만 2015년까지 급등세에 비하면 조정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집값의 경우 재건축 등 서울만 반짝 강세였고 나머지는 부진했다. 지방 집값 하락은 2016년 2분기(-0.1%) 이래 7분기 만이다.
서울이 2.4% 상승했지만 수도권은 그 절반인 1.1% 오르는데 그쳤다. 전국 상승률은 0.5%였다.
재건축아파트 값은 7.3% 뛰었다. 정부 대책이 2월 하순에 나오면서 이후엔 상승세가 둔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