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콕 집어준(?) ‘투기과열지구’... 분당·수성 매매도 청약도 고공행진

입력 2018-04-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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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정부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한 성남 분당구와 대구 수성구 시장이 오히려 다른 지역에 비해 눈에 띄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이 두 지역에는 이른바 ‘로또 분양’까지 예고되며 매매시장과 청약시장 모두 도리어 뜨거워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와 대구광역시 수성구의 아파트 가격은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로도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 4월 셋째 주까지 분당 아파트 매매가는 9.2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감정원 전국 집계 단위 중 가장 높은 상승으로 2위의 서울 송파구(7.25%)를 1.97%p나 웃도는 압도적인 수치다.

수성구의 상승세 역시 만만치 않다. 수성구는 올해 1월부터 4월 셋째 주까지 3.06%가 상승했는데, 평균 -0.92%의 하락을 보일 정도로 침체된 수도권 밖 지방 시장에서 3% 이상의 아파트 가격 상승을 기록한 곳은 대구 수성구가 유일했다.

분당구와 수성구는 지난해 하반기 9·5 후속조치에서 특별히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단 둘뿐인 지역이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청약1순위 자격요건이 강화되고 분양권 전매가 소유권이전등기시까지 제한되는 등의 규제가 적용된다. 당시 급등세를 보인 분당과 수성의 시장 안정을 목표로 실시한 핀포인트 규제였지만 오히려 각각 전국과 지방에서 가장 많이 가격이 오른 지역이 돼버리는 역효과를 낳은 것이다.

여기에 최근 이 두 지역에 대한 당국의 분양가 규제까지 발표되며 지난해 강남4구에서 벌어졌던 ‘로또 청약’ 열풍까지 우려되고 있다. 지난 23일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에 분당구와 수성구를 특별히 선정했다.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는 HUG가 설정한 기준을 넘어서는 경우 사실상 분양사업 자체를 막아버리기 때문에, 분당과 수성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낮은 분양가의 단지들이 분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당국의 목표와는 달리 두 지역의 매매시장과 청약시장은 모두 이전보다 더욱 열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5월 분당구에서는 15년만의 첫 분당 신축 아파트 ‘분당 더샵 파크리버’ 671가구가, 수성구에서는 범어동에서 처음으로 분양하는 첫 힐스테이트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범어’ 414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마침 고분양가 관리지역 지정 직후 분양이 있는 분당과 수성 모두 내달 안에 나타나게 될 시장 현황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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