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미래 먹거리 책임질 마곡 'LG사이언스파크'는 어떤 곳?

입력 2018-04-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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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마곡사이언스파크 전경(사진제공=LG그룹)
▲LG마곡사이언스파크 전경(사진제공=LG그룹)
서울 지하철 5호선 마곡역에 내려 마곡중앙로를 따라 걷다 보면 거대한 연구단지가 나타난다. LG그룹의 연구개발 인력 2만 2천여명이 집결하게 될 LG사이언스파크다. 1990년대까지 논밭으로 비만 오면 진흙밭이 돼 걸어 다니기도 힘들었던 마곡은 2014년 LG사이언스파크가 착공하면서 3년 6개월여만에 첨단 연구단지로 탈바꿈했다.

업종이 다른 계열사들이 한 곳에 모여 대규모 융복합 연구단지를 조성한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LG사이언스파크는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모여 산업간 경계를 허무는 창의적 발상을 통해 혁신을 주도하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LG가 20일 서울시 강서구 마곡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 오픈 행사를 개최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LG사이언스파크에는 현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 연구인력 1만 7천여명이 집결해 있다. 2020년까지는 2만2000여명으로 확대된다.

◇이종 사업간 융복합 연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그룹의 주력사업인 전자, 화학 분야의 연구와 함께 △OLED △자동차부품 △에너지 등 성장사업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 △5G △차세대 소재ㆍ부품 △물ㆍ공기ㆍ바이오 등 미래사업 분야의 융복합 연구도 진행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예를 들면 LG유플러스의 5G, LG전자의 자율주행차 부품, LG이노텍의 차량용 센서 기술을 결집한 자율주행 관련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LG사이언스파크는 융복합 연구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대규모의 3D프린트실, 물성분석장비 등 첨단 장비와 연구실을 한 곳에 갖춘 ‘공동실험센터’와 소속회사와 상관없이 융복합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통합지원센터’를 마련했다.

연구단지의 설계 또한 융복합 연구에 걸맞게 이뤄졌다. 단지 중앙을 관통하는 일직선 대로와 연구동들을 연결한 지하 1층의 통로, 연구동 사이를 이어주는 공중다리 등은 다양한 전공과 기술 분야의 연구원들이 자연스럽게 마주치고 소통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한다.

신기술과 지식 공유의 활성화를 위해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소속 회사와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동 세미나, 테마별 연구 동아리 등도 운영한다.

◇중소ㆍ벤처ㆍ해외 기업과의 상생협력= LG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개방형 R&D 생태계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술 상용화를 위해 필요한 역량을 갖춘 기업 인수와 중소∙벤처기업 및 스타트업 지분 투자(Acquiring &Development) △대학과의 산학협력 강화(Seeding&Development) △계열사간 융복합 연구 및 글로벌 기업∙기관과의 공동연구(Connecting&Development)를 통해 빨라진 기술 환경의 변화 속도에 대응한다.

이를 위해 중소∙벤처기업 및 스타트업을 위한 ‘개방형 연구공간’과 글로벌 기업,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 공간인 ‘조인트랩(Joint Lab)’도 갖췄다.

‘개방형 연구공간’에서는 각 계열사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중소 및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이들과의 공동 연구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R&D 컨설팅,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지도 및 연구 인프라 등을 제공한다.

스타트업 기업인 ‘컨시더씨’가 입주해 있고, 중소업체 ‘모임소프트’ 등 중소∙벤처기업들이 4월부터 순차적으로 입주할 계획이다. ‘컨시더씨’는 LG전자의 웹OS의 기술을 제공받아 TV와 모바일에서 연결이 가능한 ‘가상현실 자전거’를 개발 중이며, ‘모임소프트’도 LG전자의 웹OS를 탑재해 정밀 피부 진단기와 스마트 미러를 통한 피부 상태 진단 서비스를 개발한다.

LG디스플레이는 스타트업 발굴∙육성을 위해 최대 1억 원의 초기 투자비용 및 LG사이언스파크의 인프라와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다.

‘조인트랩’에는 LG전자와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공동 연구하는 퀄컴이 입주했다. 퀄컴은 연내 마곡 R&D산업단지에 별도의 연구소도 연면적 1,320㎡(약 400평) 규모로 만든다.

우수 이공계 인력의 육성 및 확보를 위해 대학, 외부 연구소와도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분야에서 기술교류와 산학협력 등도 진행한다.

이러한 개방형 R&D를 통해 LG사이언스파크는 마곡 R&D산업단지 전체가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이 글로벌 기업들이 공동 연구를 위해 찾는 융복합 R&D 클러스터로 발전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마곡 R&D산업단지는 100여개의 혁신 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활발한 공동 연구가 가능하며, 김포국제공항과 인천국제공항이 근접해 해외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에도 유리하다.

◇대규모 친환경 연구단지로 운영= LG사이언스파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절감형 연구단지로 운영된다.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이 가능해 에너지 절감을 실증할 대규모 테스트베드로도 활용된다.

기존 계열사별로 연구소를 운영하는데 소요됐던 에너지 비용 대비 약 38%인 연간 210여 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체 20개 연구동 중 18개 동의 옥상과 산책로에 LG전자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 8,300여개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한다. 또 약 400 가구의 하루 전력량인 4MW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를 설치해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력 소모가 집중되는 피크타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열을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 에어컨, 스마트 LED 조명, 에너지 절감형 창호 및 단열재 등을 적용했고, 단지 전체를 통합 관리하는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 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을 구축해 실시간 에너지 사용 현황을 분석ㆍ제어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단지 내 25기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했고, 향후 자율주행 기술, 퍼스널 모빌리티 등 미래 신기술도 LG사이언스파크 내에서 테스트 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LG사이언스파크 인근에 조성 중인 녹지공원에는 2020년까지 다목적 공연장인 LG아트센터, 청소년 과학관인 LG사이언스홀 등 문화교육시설이 들어선다.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전자∙화학∙바이오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통신 기술 등을 망라한 분야에서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융복합 기술을 연구해 향후 100년 이상 성장할 LG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가차원의 혁신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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