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개입 내역이 공개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홍콩상하이은행(HSBC)는 한국이 관찰대상국으로 유지되는 등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공개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미국 재무부는 상반기 환율보고서를 통해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포함했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요건인 △대미(對美) 무역수지 200억 달러 흑자 △경상수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3%의 요건에는 해당됐으나 △외환시장 개입 GDP 대비 2% 초과 기준을 하회했다.
美 재무부는 한국의 지난해 외환시장 개입 규모가 90억 달러(GDP 대비 0.6%)에 그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외환시장 개입정보 공개를 신속히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HSBC는 외환시장 개입 규모가 임계치(2%)를 크게 하회함에도 명시적으로 개입 내역 공개를 촉구했다는 사실에 근거할 때 한국에 상당히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와 같이 외환 매입을 GDP 대비 2% 이하(300억 달러 규모)로 유지하는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개입 내역이 공개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주 미국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만나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와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