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물벼락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사건을 정식 수사로 전환한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직원을 불러 조사한 결과 조현민 전무가 유리컵을 던졌다는 진술을 확보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조 전무는 여전히 "물컵을 던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7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발생한 폭행 의혹과 관련해 내사를 진행한 결과 범죄 혐의점이 포착돼 정식 수사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경찰이 수사로 전환함에 따라 폭행 의혹 당사자인 조 전무는 피의자로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회의 참석자들의 진술을 청취한 결과, 조 전무가 회의 참석자들을 향해 음료를 뿌렸다는 진술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 전무가 해외로 도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법무부에 출국정지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욕설파일 등 추가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를 통해 계속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 전무의 변호를 맡은 임상혁 변호사(법무법인 세종)는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경찰에 협조를 한 상태"라며 "이번 피의자 전환과 관련해서는 당시 현장에 14명의 임직원이 있었는데 이들이 이번 사건의 사실 관계를 어떻게 보는지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수사 진행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컵을 던지지 않았다는 조 전무의 기본 입장은 변함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