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일본 시장에서 만화 플랫폼 성공을 바탕으로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 새롭게 도전한다.
카카오의 일본법인 카카오재팬은 17일 일본 도쿄 토호 시네마스 롯폰기 힐스에서 만화플랫폼 ‘픽코마’ 출시 2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사업성과와 신규 서비스 ‘픽코마TV’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올 여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픽코마TV’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픽코마TV는 픽코마에서 인기가 검증된 만화들을 영상화해 독점으로 공급받아 서비스할 계획이다. 반대로 픽코마TV에서 서비스되는 영상 콘텐츠 중 인기가 높은 작품들을 만화로 재제작해 픽코마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두 플랫폼간의 시너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만화 플랫폼과 동영상 플랫폼 시장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디지털콘텐츠협회에서 발행한 ‘디지털 콘텐츠 백서 2017’에 따르면 일본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매년 200억 엔씩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 전체 영상 시장 규모도 최근 4조 4500억 엔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픽코마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8억2400만 엔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월간 이용자 수도 지난달 말 기준 29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일본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통합 앱 매출액 기준 8위를 기록했으며 일본 앱스토어 책 카테고리 인기 앱 순위에서는 1위에 올랐다.
픽코마는 일본에서의 성공이 현지 작가들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작품 확보와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는 만화책 한 권을 여러 편으로 쪼개 나눈 뒤 특정 시간을 기다리면 다음편을 무료로 볼 수 있는 방식이다. 기다리지 않고 바로 다음 편을 보려면 요금을 지불하도록 설계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생소했지만 대형 출판사가 이를 사업 모델로 채택하면서 대표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았다.
김재용 대표는 “일본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이 도래하지 않은 과도기적인 상황이어서 충분한 사업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픽코마를 통해 파급력이 검증된 카카오만의 콘텐츠 감상법을 픽코마TV에도 응용해 타사와의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