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이 맥을 못 추고 있다.
16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대림건설이 경기도 양주 신도시 옥정지구 A-19(1)블록에 공급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4차’의 74B형, 84B형 1·2순위 공급물량이 모두 미달됐다. 67㎡ 유형의 2순위 기타경기 경쟁률이 21.83대 1을 기록해 겨우 선방했다.
포스코건설이 평택에 공급한 ‘평택 더샵 센트럴파크 1BL’, ‘평택 더샵 센트럴파크 2BL’은 각각 84㎡ 유형을 제외하고 모두 미달됐다.
현대건설이 김포에서 추진한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1·2단지’ 공급 물량 중에서도 1순위 일부가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1단지에서는 76A형, 84C형, 86T형, 102A·B형, 113T형의 ‘1순위 해당지역’이 모두 경쟁률을 채우지 못했다. 2단지에서는 68B형, 76B형, 102A·F형 등의 청약접수건이 공급물량을 밑돌았다.
이 가운데 GS건설과 한화건설이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GS건설이 대구 북구에 공급한 ‘복현자이’는 1순위 해당지역에서 최고 878.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한화건설이 전북 익산에 공급한 ‘부송동한화꿈에그린’이 59C형 1순위가 미달됐으나 최고 37.25대 1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서울의 분양시장이 수백대의 경쟁률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달리 지방 분양 시장은 침체된 분위기다. 이는 지방 분양 시장의 위축과 서울로 집중된 수요 심리가 맞물린 현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작년 말 서울을 제외한 14개 지역의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전월대비)를 보면 충북(101.5→102.9), 경북(92→93)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웃돌면 가격상승 및 거래증가 응답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 의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체 부동산 시장의 일부에 불과한 서울 강남 부동산 시장에 관심이 쏠려 상대적으로 지방 분양시장이 외면받고 있다”며 “일부 지방에서는 청약통장의 필요성도 잘 모르는 곳이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