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한 후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각 당 서울시장 후보군이 모두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우선 박 시장의 출마 선언으로 박영선·우상호 의원과 함께 치르는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협공으로 박 시장을 견제하고 있다. 두 의원은 박 시장이 ‘깜깜이 경선’을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선에 앞서 공개 TV 토론회를 통해 적임자를 겨루자고 압박했지만 박 시장은 응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1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치열하게 경쟁해 보고 싶다”며 “‘2강(强)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곧 후보들 각자 자기 비전을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 판단에 따라 더는 그런 얘기들이 나오지 않고 2강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과 우 의원은 안 후보 견제에도 협공했다. ‘외유성 출장’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퇴를 촉구한 안 후보에 대해 두 의원은 안 후보도 같은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하던 2009∼2010년 국민 세금인 카이스트 비용으로 부인인 김미경 교수와 지극히 개인적인 외유성 출장을 4차례 다녀온 것으로 의심된다”고 했고, 박 의원은 “제기된 논란에 대해서도 반드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안 후보는 “구태정치에서 흔히 쓰는 수법으로 본질을 흐리게 하고 물타기 하는 것”이라며 “평교수 시절 학교에 허락받고 출장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