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11일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후보는 선언문에서 ‘좌파 광풍’ ‘혁명의 제물’ 등 이념 논리를 전면에 내세워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한국당은 전날 김 후보를 자당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에 이어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식을 진행했다. 김 후보는 출마 선언문에서 “문재인 정권은 지금 혁명을 하고 있다. 좌향좌 개헌, 사회주의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며 “국가가 민간기업의 주인노릇을 하고 토지 사유권까지 침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구체적인 공약으로 ‘수도 이전 개헌 저지’와 ‘한미연합사령부 서울 존치’ 등을 내걸었다. 그는 수도 이전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아주 노골적으로 헌법을 신설해 수도에 관한 사항을 법률로 정해 바꾸려는 개헌을 하려고 한다”며 “저는 서울을 옮기면 가장 좋아할 사람은 김정은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미연합사 존치에 대해선 “연합사가 용산에 존치해야만 우리 서울의 방어력이 높아지고, 서울의 억지력이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선 ‘지난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했는데 지금 서울시장 선거에 나왔다’는 지적에 대해 “죄송하다”고 운을 뗀 뒤 “한강의 기적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데 제가 밀알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행정에 대해선 “여러운 사람들의 처지에 대해 제가 그 누구보다 뼈속 깊이 알고 있다”며 “박 시장이 하는 것은 어려운 사람을 위한 길이 아니다. 하향 평준화를 7년 했으면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서울시장 공천 결정과 함께 대구시장 후보로 권영진 현 시장, 경북지사 후보로 이철우 전 최고위원, 세종시장 후보로 송아영 부대변인을 각각 공천하기로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