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0일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6·13 서울시장 선거 후보로 추대했다. 홍준표 대표는 김 지사를 “영혼이 맑은 남자”라며 추켜세웠고, 김 전 지사는 ‘수도 서울’을 지켜냈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 전 지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최종 결정하는 추대 결의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는 “보수·우파를 결집시킬 수 있는 유일한 후보로 김 전 지사에게 출마를 요청했고, 김 전 지사님이 당을 위해서 흔쾌히 그 요청을 수락해주셨다”며 “제가 쓴 책에서 김 지사를 ‘영혼이 맑은 남자 김문수’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23년 째 김 전 지사를 모시고 정치를 쭉 해왔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김 전 지사는 소감문에서 정부와 여당의 헌법 개정안을 비판하면서 수도 이전 불가침 방침을 고수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에 빠졌고 이 위기는 바로 철지난 공산주의 좌파의 그릇된 생각(때문)”이라며 “그들이 600년 넘는 수도를 이전하려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헌법 개정안에는 ‘수도는 법률로 정한다’고 신설하려 하는데 이는 수도를 계속 옮겨 다니는 ‘보따리 대한민국’으로 바꾸려한다”며 “이 나라 자유의 수도 서울을 이렇게 허물어버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또 “감옥 속에서도 단파라디오를 몰래 반입해서 북한 대남방송 들으며 김일성 주의를 학습해온 사람들이 청와대에 있다”며 “이를 방치하는 김문수는 죽은 삶”이라고도 주장했다. 이는 이번 선거에서 이념 프레임을 활용해 보수 지지층을 확고히 결집시키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서울시장과 함께 세종시장 후보 공천을 마무리하면서 주요 광역지자체 공천을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이와 관련, 홍 대표는 “오는 20일 전까지는 지방선거 공천을 모두 마칠 것으로 아침에 보고받았다”며 “물론 기회를 갖지 못한 분들은 반발은 있겠지만 좀 더 멀리보고 당을 위해서 승복해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