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11일 국내 은행업종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했던 수준에 부합할 것이라며 은행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신한지주, KB금융, 우리은행, 하나금융, 기업은행, BMK금융, DGB금융 등 7개 은행주의 1분기 연결순이익은 3조6900억 원을 전망된다”며 “이는 기존 기대수준에 부합하며 시장 컨센서스(3조4600억 원)을 6.8% 상회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이후 시장에서는 은행주에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돼 왔다. 금융당국의 규제와 채용비리 이슈 등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다. 하지만 이번 1분기 실적을 통해 실적 성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예상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올해 주가 하락으로 은행주의 PBR(주당순자산비율)이 2018년 말 기준 0.52배까지 하락했고, 은행업종의 PER(주가수익비율)이 0.52배까지 내려와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이와 반대로 순자산가치 대비 주가수준은 낮아진 반면 경상이익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8.9%까지 상향된 상태다. 악화된 투자심리가 극적으로 반전되긴 어렵겠지만 양호한 실적을 확인하면서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진단했다.
한편, 개별 종목 중에는 KB금융과 하나금융의 이익모멘텀이 비교적 높을 것으로 점쳐졌다. 김 연구원은 “KB금융은 카자흐스탄 BCC(Bank Center Credit) 매각 관련 손익 1580억 원이 발생했는데도 순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하나금융은 대규모 일회성 없었던 만큼 이익이 연간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