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은행들의 실적이 사상 최대로 증가함에 따라 평균 연봉 1억 원인 금융회사가 크게 늘어났다. 금융권 연봉 상위 10개사 중에서 주요 금융지주사 4개사 모두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인력 구조조정도 가속화되면서 시중은행 대부분의 연봉 인상률은 10% 내외로 높은 몸값을 자랑했다.
3일 주요 은행·금융지주사가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KB금융지주 직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이 1억27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KB금융지주는 2016년엔 직원 평균연봉이 1억1000만 원으로 공동 3위였으나 1년 사이 1700만 원 오르면서 1위에 올랐다.
2위는 하나금융지주로 1억1600만 원, 신한지주 1억500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은행·금융지주 8개사 모두 남성의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었다. KB금융지주는 1억3200만 원, 하나금융은 1억2400만 원, 하나은행은 1억2100만 원에 달했다.
하나은행의 평균 연봉은 전년도에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보다 낮았지만, 연봉이 12.20% 인상돼 9200만 원으로 2위로 올라섰다. KB국민은행(9100만 원)과 신한은행(9100만 원)은 같았고 인상률은 각각 9.64%와 8.33%였다. 그 뒤를 우리은행(8700만원)이 차지했고 인상률은 8.75%를 기록했다.
지방은행 중에선 경남은행의 평균 연봉이 88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은행(8600만 원), 부산은행(8400만 원), 광주은행(8200만 원), 제주은행(7000만 원) 순이었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제주은행의 연봉은 2~3%대 오르는 데 그쳤지만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7.89%와 17.33% 올랐다.
카드사 중에서는 신한카드(1억2400만 원), KB국민카드(1억2000만 원), 삼성카드(1억1700만 원), 하나카드(1억300만 원) 등 4개사가 1억 원을 넘었다. 보험사 중에서는 코리안리(1억2500만 원)를 필두로 삼성화재(1억2200만 원), 현대해상(1억1600만 원), KB손해보험(1억1200만 원) 등 8개사가 1억 원이 넘는 고액 연봉을 받았다.
한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에만 17억 원의 보수를 챙겨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지주사에서 급여 4억7300만 원과 상여금 4억5300만 원 등 총 9억2600만 원을 받았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총 12억4200만 원의 보수를 받아 윤 회장의 뒤를 이었다. 반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11억4000만 원의 보수로 금융지주사 회장 중 연봉이 가장 적었다. 은행장 중에선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의 연봉이 13억34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연봉은 6억7400만 원,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5억9800만 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