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제약기업들이 지난해 신약, 바이오시밀러 개발 등을 위한 R&D 투자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규모에서는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임상을 진행중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000억원대로 가장 많았다.
2일 바이오스펙테이터가 국내 바이오제약기업 25곳의 2017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R&D투자비용은 1조 4019억원에서 1조 5640억원(신규로 잡힌 제일약품 135억원 포함)으로 약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규모면에서는 셀트리온이 227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전년과 비교해서는 14% R&D투자비용이 줄었었다. 또한 바이오시밀러 매출 증가로 인해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39.5%에서 23.9%로 감소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537억원에서 2216억원으로 44.2%를 늘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투자를 대폭 늘렸음에도 바이오시밀러 매출 증가 효과로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104%에서 70%로 줄었다.
또한 제넥신, 신라젠, 메디톡스 등 바이오기업들이 투자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제넥신은 지난해 349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전년 대비 73.6%를, 신라젠 역시 261억원에서 332억원으로 27.2%를 늘렸다. 제넥신은 지속형 성장호르몬 및 면역항암제 하이루킨 임상, 신라젠은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의 3상과 병용연구에 집중하면서 R&D비용이 급증했다.
지난해 신약 개발을 선언한 메디톡스 역시 186억원에서 261억원으로 R&D투자 비용이 40.3% 증가했다. 유전자치료제 VM202의 글로벌 3상이 한창인 바이로메드 역시 300억원대의 R&D투자를 지속했다.
JW중외제약(349억원), 보령제약(323억원), 부광약품(303억원), 한독약품(223억원), 코오롱생명과학(143억원), 동국제약(123억원) 등 중견제약사들도 R&D 투자를 늘리면서 신성장동력 찾기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제약산업 전반이 신약개발 등 혁신산업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면서 "다만 글로벌 빅파마에 비교하면 여전히 R&D비용이 적은만큼 효율적인 전략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