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56원대로 내려앉으며 연저점을 하향돌파했다. 3년5개월만에 최저치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1000원을 하향돌파해 993원때까지 떨어졌다. 이 또한 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말사이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성금요일과 부활절로 휴장한 가운데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 축소 기대감이 부각했다. 미국의 4월 환율보고서 발간을 앞두고 외환당국이 환시개입에 나서기 어렵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이달말과 다음달로 이어지는 남북간과 북미간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다시 하는 등 돌발변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원화에 대한 매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2분기(4~6월) 들어서면서부터 1분기 박스권을 하향돌파했다는 점에서 1040원 내지 1045원이 다음 레벨일 것으로 봤다. 다만 주식시장 배당금 수요가 4월에 몰린다는 점에서 당분간 1050원대 중반에서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1061.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초 1062.4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추가하락하며 1056.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 역시 2014년 10월31일 장중 기록한 1052.9원 이후 최저치다. 장중변동폭은 5.9원을 보였다. 한편 딜미스에 따라 개장가가 수정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7.81원 떨어진 993.56원을 기록했다. 이는 2월8일 보인 2월8일 992.47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외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58.5/1059.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25원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69포인트(0.07%) 떨어진 2444.16을, 코스닥은 3.29포인트(0.38%) 하락한 867.8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56억9400만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384억5200만원어치를 각각 매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위험기피 분위기가 완화했고 4월 미국 환율보고서를 앞두고 개입 약화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주가가 하락반전하면서 추가 낙폭은 제한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식 역송금이 나올수 있어 보인다. 장도 얇아 보여 1050원대 중반에서는 지지력을 확인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지난주 금요일 미국을 비롯해 주요 선진국은 성금요일 등으로 휴장했다. 환율을 움직이는 주요 동인은 남북한간 지정학적 리스크 축소로 보인다. 외국인이 보는 원화에 대한 시각이 매력적으로 바뀌고 있다. 2분기 들자마자 1분기 박스권을 하향돌파했다는 점에서 다음 레벨은 1040원에서 1045원으로 보인다. 4월말과 5월 남북한과 북미간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라 돌발변수가 없다면 원화에 대한 매력도는 더 올라갈 듯 싶다”고 전했다.
오후 3시47분 현재 달러·엔은 0.08엔(0.08%) 오른 106.35엔을, 유로·달러는 0.0011달러(0.09%) 떨어진 1.2318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