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환보유액 투자전략은 안전하거나 혹은 위험을 추구하며 고수익을 쫓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비율이 5년만에 줄었고, 외탁자산과 주식투자 비중이 각각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안전자산인 정부채 비중도 5년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이를 통화별로 보면 미 달러화 비중은 68.1%로 역대 최대였던 전년(2016년) 70.3% 대비 2.2%포인트 줄었다. 아울러 2012년 57.3%로 감소한 이래 첫 감소세다. 반면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으로 구성된 기타통화 비중은 31.9%로 20%대로 떨어진지 1년만에 30%대를 회복했다.
주로 위험자산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은 위탁자산 비중도 전년대비 1.1%포인트 증가한 19.1%로 사상 처음 19%대를 돌파했다. 직전 최대치는 2008년 기록한 18.1%였다. 직접투자자산도 0.4%포인트 늘어 77.7%를 보였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1.5%포인트 감소한 3.2%를 차지했다.
상품별로는 주식이 0.9%포인트 증가한 8.6%로 역시 사상 처음으로 8%대를 돌파했다. 정부채도 0.6%포인트 늘어난 37.5%로 2012년 38.0%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정부기관채와 회사채는 각각 1.8%포인트와 0.1%포인트 감소한 19.2%와 14.7%를 보였다.
이정 한은 외자운용원 투자운용1부장은 “세계경제의 상하방 리스크에 대응키 위해 정부채와 주식을 늘린 반면 중간인 회사채나 기관채를 줄였다. 상하방 리스크에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라며 “다만 주식 비중이 늘어난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가가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보유고는 유동성과 안정성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위험자산을 (추세적으로) 늘리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달러화 비중이 줄어든 이유는 달러화 약세 전망을 반영한 때문이다. 연준(Fed)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 등 여타 중앙은행들도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면서 통화정책 차별화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도 달러화 약세 전망의 근거”라며 “다만 축소폭은 국제통화기금(IMF) 발표자료에 비춰 여타국가보다 약간 많거나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