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40분까지 70분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을 만나 두 나라 사이의 여러 가지 현안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이와 관련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시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듣고 향후 한반도 정세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 절차 진행 및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재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 등 관심 사항에 대해 양 위원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양 위원은 “중국은 대통령의 관심 사항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며 “관련 사항은 빠른 시일 안에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다. 대통령께서는 이를 믿어주시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날 면담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의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미세먼지가 국내적 요인도 있지만 중국 요인도 있는 만큼 한중 사이에 긴밀한 협력을 원하는 목소리가 국민 사이에서 높다”고 말했다.
이에 양 위원은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 문제는 한중 환경협력센터를 출범시켜 공동으로 노력한다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한중 환경협력센터의 조기 출범에 동의했다.
김 대변인은 “이를 위해 두 나라는 환경장관 간 협력을 포함해 고위급 관계자들이 이른 시일 안에 만나는 데 동의했다”며 “한중 환경협력센터는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됐으나 설치를 위한 구체적인 협의는 진척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고 설명했다.
양 위원은 또 문 대통령이 언급한 바 있는 충칭의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과 관련해 “관련 지방정부에 복원을 서두르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부연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주로 김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양 위원은 문 대통령에게 상세히 설명한 자리라는 것이 김 대변인의 말이다. 김 대변인은 “이를 토대로 문 대통령과 양 위원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두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며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