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4월 기업 경기전망 '부정적'…美·中 무역갈등 탓 위축"

입력 2018-03-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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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바라본 경기 전망이 다시 악화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8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4월 전망치가 96.3을 기록하며 100선에서 후퇴했다. 지난달 전망이 기준치 100선을 회복한 지 한달 만이다.

BSI가 기준치 100 보다 높을 경우 긍정 응답 기업 수가 부정 응답 기업 수 보다 많음을 의미하며, 100 보다 낮을 경우 그 반대를 의미한다.

부정적 경기전망의 주요 원인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3차례 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올 3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10년 7개월 만에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며 국내 자본유출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우리 기업들의 투자와 경영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 갈등도 부정적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미국의 대중 수입이 감소하면 중국에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중간재를 주로 수출하는 한국의 대중 수출도 감소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6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기술기업의 중국투자를 제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대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증대되며 기업 실적 개선에 부정적 영향이 커졌다"며 "미국과 중국 모두 한국과 교역규모가 큰 나라인 만큼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3월 실적치는 99.1로 나타나 35개월간 기준치인 100선을 하회했다. 내수(105.7)를 제외하고 수출(99.3), 투자(98.6), 자금사정(97.2), 재고(102.3), 고용(97.0), 채산성(96.3) 등 모든 부문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학기, 건설수주 증가 등 계절적 요인이 있어 내수는 증가했으나 수출 부진이 여전했다. 기업들은 중국과 정치·외교적 관계 회복이 대중 수출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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