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은 지난 1월 르완다에 본사를 둔 ‘폭스바겐 모빌리티 솔루션 르완다’라는 이름의 사업부를 신설했다. 1년 전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과 폭스바겐의 헤르베르트 디스 승용차 부문 회장이 수도 키갈리에서 만나 협약을 체결한 결과다. 전날에는 르완다 국가개발위원회(RDB) 고문이었던 미카엘라 루그위잔고를 르완다 사업부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루그위잔고 CEO는 “르완다에 투자하는 것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힘차게 뻗어 나가고자 하는 폭스바겐의 목표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르완다 인구의 평균 연령은 20살 미만이다. 인구 1200만 명의 르완다에서 2016년 기준으로 등록 차량은 18만3000대를 기록했으며 꾸준히 신차 판매가 늘고 있다. 폭스바겐의 토마스 셰퍼 아프리카 총괄 사장은 “르완다는 젊고 현대적인 나라”라며 “기술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태도는 르완다에서 발견한 잠재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르완다에 투자한 최초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다. 낮은 인건비와 높은 성장성, 역동적인 인구구조 등에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면서 현지에 진출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중반 안에 르완다 키갈리 조립 공장에서 폴로 파사트 테라몬트 등의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연간 5000대가량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르완다 사업부에 2000만 달러(약 213억5800만 원)를 투자할 것이라 밝힌 폭스바겐은 500~1000개가량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설정했다. 여기에는 차량공유서비스에서 창출하는 일자리 300개가 포함돼 있다. 올해 안에 폭스바겐은 르완다 키갈리에서 150대의 차량으로 공유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우버는 2015년에 케냐, 2016년 우간다와 탄자니아에 진출했지만, 아직 르완다로 시장을 확대하지 않았다.
폭스바겐은 르완다 이외에 아프리카 국가 3곳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1951년 남아공에서 생산을 시작한 뒤 2015년에는 나이지리아, 2016년 12월에는 케냐에서 공장을 가동했다. 폭스바겐은 르완다를 발판 삼아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로 진출하는 것을 두 번째 목표로 삼고 있다. 사하라 이남을 뜻하는 아프리카 지역에는 약 49개의 국가가 있으며 이들 국가의 총인구는 약 9억2000명이다.
아프리카는 2014년 기준으로 등록 차량이 4250만 대로 여전히 시장 규모는 작다. 그러나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소득 증가와 인프라 개발, 신차에 대한 수요 증가 등으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딜로이트는 “인구 규모와 경제 전망을 고려할 때 아프리카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최전선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폭스바겐 외에도 도요타, 닛산, 푸조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쿼츠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