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폭스콘의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최대치를 기록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작년부터 폭스콘이 애플의 아이폰8, 아이폰X 설비 주문을 받으면서 출하량 기준 4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 1위를 차지했다. 기존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에 2위로 내려앉게 됐다. 같은기간 애플의 주문을 받은 대만의 페가트론은 3위에 올라섰고, 중국의 오포와 비보는 각각 4, 5위를 기록했다.
4분기 폭스콘이 삼성전자를 꺾고 1위에 등극했지만, 2017년 전체 출하량 기준 1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폭스콘은 2위, 오포와 비보가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고 페가트론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폭스콘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애플 기기 제조에서 거두고 있는 업체다. 최근 이례적인 속도로 중국 A주 IPO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아직 상장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빠르면 올 4월 상장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대만업체들은 애플 공급망의 핵심이다. 대표적인 대만의 애플 협력 업체는 폭스콘, 페가트론,위스트론, TSMC 등이 있다. 아론 린 MIC 수석 애널리스트는 “대만 업체들이 애플의 공급 체인을 지배하는 이유는 그들이 애플의 100% EMS(전자 제품 제조 서비스)를 제공하고 세계적 수준의 생산 및 물류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경쟁자인 삼성전자의 부품 의존도를 최소한으로 낮추기 위해 집적 회로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위탁생산, 디스플레이 패널에 이르기까지 대만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애플은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X에 아이폰 최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OLED 패널은 삼성 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하고 있다. OLED 패널을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게서 전적으로 공급받으며 이익을 주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애플은 지난해 대만의 OLED관련 업체인 다윈(達運)정밀공업, 판쉬안(帆宣)과기공사 등과 협력해 대만 북부에 위치한 룽탄(龍潭) 애플 연구소에서 비밀리에 아이폰에 탑재할 OLED 연구 개발에 나섰다는 대만 현지 언론들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IDC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전망에 대해 “넓은 액정과 안면인식 기술이 스마트폰 판매량의 주된 승부처로 분석된다”며 “1분기 스마트폰 생산 규모 순위는 별다른 변동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